주저리
쭈탄절 이브 본문
주 연 시
현타가 안 왔다고 하면 거짓말을 하게 되겠지 타인을 완전히 믿을 수는 없다 그것도 내가 직접 만나보지 않은 타인을 특히나 가장 아름다운 순간만을 혹은 고통스러운 순간만을 편집해 파는 산업에서 말야... 그래서 진심을 내미는 일은 좀 많이 두려워진다. 이 모든 것을 사랑이라고 말한다면 내 사랑은 실패나 오류 등등으로 점철되어있을 테니까
아이돌은 뭘까라고 생각해본다면 참 많은 정의가 나올 것이다 세상의 여타 많은 개념들처럼 그래도 좀 더 다양한 해석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세상에서 지켜줘야 하는 나의 소중한 사람이라던지 팬을 착취해서 뒤에서는 무슨 일을 벌이고 다닐지 모르는 예비창놈이라던가 자아를 죽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웃는 것이 아이돌의 미덕이라던가 범죄에 준하는 짓을 저질러도 사실은 그런 아이가 아니라던가 모순되고 상반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것이다 애초에 산업 자체가 이성과 감성이 마구 섞여있어서, 여기에 발을 디디게 되는 사람들은 어딘가 이상해지곤 한다ㅋㅋ
특히나 이들의 성공이 그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관계는 한층 이상해진다. 흔히 말하는 갑과 을의 관계가 또 다시 한번 괴상하게 뒤섞인다 돈을 쓰는 팬은 갑이고 그것에 상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아이돌은 을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팬들에게 그순간에는 정말 그 사람들밖에 없기 때문에 아이돌은 갑이 되기도 한다. 그렇게 감정과 돈과 시간을 전부 쏟아부으면 성적이 만들어진다 하프밀리언이나 밀리언 트리플밀리언 등등... 앰배서더가 되기도 하고 누구는 시계 차 건물을 사기도 하고 애인이 생기기도 한다 그럼 팬 집단에서 떨어져 나온 개인의 머리속에서는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나의 성공이 곧 팀의 성공이라 생각했는데, 실제 나에게 남은 것은 약간의 자긍심,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줬다는 뿌듯함 정도이고, 저들은 모든 것을 가졌네 내가 가질 수 없는 모든 것들을... 그들 자신을 포함해서
건강하게 팬질을 하는 방법? 사실 아직도 모르겠다 어떤 날은 너무 사랑스러웠다가 어떤 날은 내가 너무 한심했다가... 그래도 화살이 누군가를 향하지 않게 된건 좋은 일인 것 같다 이전엔 그냥 상처받기 싫어서 남을 깎아내렸다 그렇게 해야 좀 마음편히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남돌을 좋아한단건 복잡한 지점이 많다 그래서 재밌기도 해 전통적으로 각 성별에 요구되는 것과 반대를 행하면서도, 결국 걔네는 남자고 팬들은 여자인걸 현실도피인 동시에 현실직시와 순응에 가깝다 돈으로 사람을 사는 것이 정당화되는 일이기도 하다 사랑을 증명하거나 사랑하는 과정 모두가 돈을 쓰는 것과 연결된다 그 소비자 자아가 타당하다 느끼면서도 기괴하다 쉽게 정당화되지만 돈이나 애정으로 당사자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특정한 반응을 얻어내려 하는게 아이돌이나 팬 모두에게나 비인간적인 일임을 잊으면 안된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환상이 실제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우리'라는 개념을 만들기 위해서는 왜 그렇게 많은 아픔이나 상처가 필요할까? 저걸 만들고 증명하는 건 또 왜 다 돈이나 시간 노력이여야 할까 또 그걸 비웃는 듯한 산업 전반의 분위기는 뭐고? 그러면서도 이 산업은 끊임없이 환상을 팔고 궁금증을 판다ㅋㅋㅋ 사람들이 미쳐가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사랑하니까 모든걸 갈아넣으라는 요구와 모든 순간마다 완벽해야하고 모든 요구에 순응하지 않으면 사랑해주지 않을거라는 모순 속에서 팬이나 아이돌이나 시달려도 돈은 벌린다 오히려 더 잘벌림... 가정폭력이 되물림되는것마냥... 팬이 아이돌한테 아이돌이 팬한테 감정적 학대를 하고... 때로는 팬들끼리 그러고 가끔은 다들 살아있는 사람이란 걸 다 잊어버린 것만 같다~~!!!! 비교... 비교를 왜하는지도 모르겠다 싫은 것보다 좋은걸 얘기하고 싶은데 싫은 것만 얘기하는 분위기도 싫다 모든걸 공유하지 않으면 후려쳐패는 분위기도 싫다 그런데 그런걸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비슷하게 생각하게 되는게 싫다 돌판의 이런 분위기는 정말 싫어 좋은점을 얘기하면 어차피 다 똑같다고 조롱당하는 것도 그런 감정들이 실제로 얼마나 바보같고 후회스러워지는지도 알아서 더 괴로워 아 난 그냥 좋아할 뿐인데... 좋아하는 감정을 온전히 누리는 건 참 힘든일이다 결국 혼자서 블로그나 쓰게 되네...
뭘 쓰고 싶은지 모르겠다ㅋㅋㅋ 이주연이 너무 빛나고 아름다운 동시에 그냥 사람이란 걸 알지만, 받은 사랑을 꼭 돌려줄거라 말하는 애란걸 알지만, 세상의 모든 좋은 것들을 모아 만든 애같으면서도 아닐 수도 있단게 그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찢어질것 같아 나는 진심을 줄 수 밖에 없는데 너가 어느 순간 그걸 갈기갈기 찢어버리면 어떡하지 매번 고민하면서도 그냥 너가 너무 빛나면 나한텐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아서 너무 고통스러울 때가 있어 너의 생일을 내가 축하해주지 않아도 수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주겠지만 나보다도 더 축하해주는 사람도 많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너를 너무 좋아하니까 축하해주고 싶어 근데 나는 내 생일에 이렇게 축하받지 못했거든 너한테 축하받을 일은 더더욱 없겠지 그래서 좀 외롭고 쓸쓸해 주연아 가질 수 없는 것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나봐 그래도 너가 계속 빛났으면 좋겠어 계속 빛났으면 좋겠어 추락하지 말고 더 높이 날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어쩔수 없이 떨어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천천히 아름답게 안착했으면 좋겠어 우리랑 같이.... 이 직업이라는게 반짝이는 만큼 빨리 타오르고 꺼지지만 오래 갔으면 우리는 예외가 되길 우리만은 오래 살아남길 앞으로도 주연이 생일을 몇번이고 축하할 수 있길 바라 진심이야......